No, 30
이름: 유정희 (blue69@21k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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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4주에 접어든 임산부랍니다.  
임신 14주에 접어든 임산부랍니다.
평소 게장을 좋아하는 저는 집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식당에 가서까지
게장백반을 사먹곤 했읍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알게된 김명월간장게장을 11월 17일 주문하고 어제 11월 20일에 받아 보았읍니다.
퇴근후  그이와 저는 부르스타, 냄비,쌀, 생수, 숟가락 2개 그리고 게장만을 들고 가까운 냇가 근처로 갔습니다.
밥이 보글보글 냄비에서 끓고 포장을 뜯으니 안에 깍두기까정 있더라구요
주문할땐 깍뚜기 야근 없었는데...
어쨌든 김치도 안가져간 우리에겐 무척 반가웠죠.

게를 통에서 꺼내 딱지를 여니 속이 아주 꽉찬 암게더군요
먼저 무슨 맛인가 하고 주황색 알을 먹어 보았습니다.
정말 고소해요.
그이도 "그래! 바로 이맛이야~"그러더군요.
제가 인터넷으로 게장 주문했다고 하니깐 시큰둥한 표정이었거든요.
게딱지에 뜨거운 밥을 비벼 정말 맛있다는 소릴 연신하며 먹고
그 다음부턴 서로 말도 안하고
음~ 음~소리만 내며 둘이 냄비안의 밥을 싹싹 먹었습니다.
밥을 3인분 한건데 모자라더군요.
누룽지을 폴~폴~ 끓여 호호 불어가며 간장 찍어먹고 입가심으로 깍뚜기 먹고...

남들이 보면 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웬 청승이냐고 그랬을 겁니다.
게장을 받은 순간 햅살로 냄비에 밥해서 먹었음 좋겠다 싶어서 준비한거거든요.
어제 저녁은 어느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보다 정말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임신하고 나서 제일 맛있게 먹은 저녁이었구요.
게장 맛은 여지껏 어느 식당에서 사 먹은 게장보다 고소하고 고소했습니다.
제가 게장맛을 알게 된것은 순 그이 때문이랍니다.
저보다 더 맛있게 먹는 그이를 보며 저도 행복했습니다.
오늘 아침 또 게딱지에 밥 비며먹고 출근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이제 통안에는 게 한마리만 남아 있답니다.
오늘 저녁에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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